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의 방시혁 이사회 의장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발표한 ‘올해의 50인’에 선정됐다. 블룸버그는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금융, 정치, 과학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이끈 인물과 단체, 아이디어 등을 평가해 올해의 50인을 뽑는다.
블룸버그는 방 의장에 대해 “BTS를 배출한 ‘히트 메이커’”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방 의장이 올해 4월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를 거느린 미국 대형 에이전시 이타카 홀딩스를 10억 달러에 인수해 K팝을 미국 음악 산업의 중심으로 이끌었다”며 “BTS는 다른 팝스타들과 같은 지붕 아래 있게 됐고, K팝의 글로벌 차트 정복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황 감독에게는 “오징어 게임의 브레인”이라는 명칭을 선사했다. “전 세계 1억4,000만 명이 시청한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가 됐다”며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에 즉각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으로 9억 달러 수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또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 시즌 2 제작을 구상 중이라는 소식도 덧붙였다.
올해의 50인에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이회성 의장도 포함됐다. 이 의장은 올해 8월 제6차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 발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보고서는 산업혁명 이후 지구 평균 기온이 1.1도 상승했고,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10년 이내에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정한 상한선인 1.5도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담았다.
그밖에도 러시아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틱톡 최고경영자(CEO) 바네사 파파스, 페이스북의 콘텐츠 관리 실태를 폭로한 내부 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 인종차별 추적 비영리단체 ‘아시아계 증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 공동설립자, 최연소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인 리나 칸, 신예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도, 아버지와의 법정 다툼 끝에 13년 만에 후견인 제도에서 벗어난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이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