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나고 부산에서 자란 30대 워킹맘. 군사과학, 항공우주, 국제개발 등을 공부한 육군사관학교 출신 전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독특한 이력의 여성을 새 얼굴로 발탁했다. 1982년생 조동연 서경대 교수. 영입 과정을 잘 아는 민주당 인사는 "우리에겐 한마디로 '종합선물세트'"라고 했다. 여성, 2030세대, 영남, 안보, 미래 등 셀링 포인트를 두루 갖췄다는 뜻이다.
이 후보는 무명인 정치 신인인 그에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겼다. 남성과 86세대가 주축인 선대위가 대번에 젊어졌다.
이 후보는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조 위원장 1명을 위한 영입식을 열어 주며 성대하게 환영했다. "'뉴 스페이스'(New Space·새로운 우주)를 추구하는 것처럼, 민주당 선대위에 '뉴 페이스'(New Face·새 얼굴)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조 위원장이 그저 '얼굴'로 쓸 생각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제가 제일 관심 갖는 부분은 조 위원장이 항공우주 분야 전문가라는 사실”이라면서 “성장하는 경제를 추구해야 하는 데 있어 핵심은 미래산업이고 그 중심에 항공우주산업이 있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육사 60기로, 17년간의 군 복무 끝에 지난해 소령으로 전역했다. 복무 기간 이라크 자이툰사단, 한미연합사령부, 외교부 정책기획관실, 육군본부 정책실 등을 거쳤다. 민주당 관계자는 "자이툰사단 근무를 자원했을 만큼 도전 정신이 남다르다"고 했다. 군복을 벗은 뒤엔 안보와 우주산업 관련 기관에 자문 활동을 주로 했고, 올해 2월 서경대 군사학과 조교수가 됐다.
조 위원장 발탁은 공동선대위원장인 송영길 당대표의 '작품'이다. 이용빈 당 대변인이 지난달 조 교수의 책을 읽고 영입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해 자신만의 길을 일궈왔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미래 성장동력을 함께 고민할 인재"라는 게 이 대변인의 설명. 송 대표는 세 차례 조 위원장을 만나 문자 그대로 '삼고초려'했다. 조 위원장은 어린 자녀들이 대중에 노출되는 것을 우려하며 주저했다. 역시 워킹맘인 홍정민 의원의 설득으로 마침내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진다.
군 출신답게, 조 위원장의 일성은 '안보'였다.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조금 더 낫게 살 수 있는 안정적 안보 환경을 물려주는 게 어른의 몫이라고 생각했다"고 선대위 합류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항공우주 분야에서 민간과 정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워킹맘 정체성도 잊지 않았다.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아이의 미래를 그려보는 데 도움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