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문 오류, 복수정답 등으로 이의가 제기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 76개 모두가 "이상 없음"으로 결론 났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을 검토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며 29일 정답을 확정했다.
평가원은 지난 18일 수능 정답 가안을 발표하고, 22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접수했다. 그 결과 총 1,014건이 접수됐으나 이 중 541건은 문제 오류를 검토하고 정답을 확정하는 데 관련이 없거나 중복되는 것이었다. 실제 심사 대상이 된 473건은 76개 문항에 대한 것이었다.
평가원은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 심사와 이의심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76개 문항 모두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 결론을 내렸다.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영어 34번과 생명과학Ⅱ 20번 문항도 '문제없음'으로 결론 났다. 영어 34번은 평가원이 정답으로 제시한 2번 선택지 외 3번도 복수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동물 종 P의 두 집단에 대한 유전적 특성을 분석해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을 찾는 생명과학Ⅱ 20번은 문항에 제시된 조건들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집단이 존재할 수 없어 제시문 자체가 오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이례적으로 "문항의 조건이 완전하지 않더라도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준거로 학업 성취 수준을 변별하기 위한 평가 문항으로서의 타당성은 유지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해당 문항의 교육과정 성취기준은 '진화의 증거 사례를 조사해 변이와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원리를 설명할 수 있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