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영화, 관객들 덕분에 존재"…'모가디슈', '청룡영화상' 5관왕 쾌거 [종합]

입력
2021.11.27 00:06

영화 '모가디슈'가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류승완 감독부터 설경구까지 진정성 있는 수상 소감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26일 제42회 청룡영화상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됐다. 행사는 김혜수와 유연석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모가디슈'는 10개 부문 최다 후보에 오르면서 이름을 빛냈다. 이후 최우수작품상부터 감독상, 최대관객상 등 5관왕의 영광을 받았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남북 대사관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로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등이 출연했다. 올해 극장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다 관객을 기록한 바 있다. 개봉 이후 4단계 거리두기 시행 이후 개봉주 최고 흥행 기록을 달성하면서 이름을 빛냈다.

먼저 감독상을 수상한 류승완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건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다. 들뜰 때도, 위기에 몰리는 순간도 있었지만 묵묵히 버티다 보니 이 자리까지 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영화를 개봉하는데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극장에 방문해주신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남녀주연상은 설경구와 문소리가 차지했다. 설경구는 '자산어보'로 세 번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설경구는 "예산이 적었지만 함께한 분들 덕분에 큰 영화가 만들어졌다. 영화 대사처럼 구정물 흙탕물 다 묻어도 마다않는 자산같은 배우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세자매'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문소리는 "출연 배우들 모두 딸이 있다. 그 딸들이 폭력의 시대와 혐오의 시대를 넘어서 당당하고 환하게 웃으면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라고 설명하면서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남녀 조연상의 영예는 '모가디슈' 허준호, '세자매' 김선영에게 돌아갔다. 허준호는 "류승완에 대한 믿음 하나로 달려갔다. 더이상 즐기지 않고 여러분께 좋은 연기 보여드리겠다. 다시는 사고 안 치는 배우 되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김신영은 감격스러운 마음을 밝히면서 "우리 영화가 5개 부문이나 후보에 오른 것을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좋은 영화에 더 출연할 수 있게 더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영광의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해 '모가디슈'는 감독상, 미술상, 최다관객상, 남우조연상 등 5관왕을 차지하게 됐다. 특히 류승완 감독은 '부당거래' '베테랑'에 이은 세 번째 감독상이다.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는 "더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 한국 영화는 한국 관객들이 있어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자산어보'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편집상, 촬영조명상, 음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을 거두면서 나란히 5관왕을 차지했다.

2부 오프닝을 연 윤여정은 대선배의 품격을 드러냈다. 모두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윤여정은 "올해는 그냥 어리둥절한 한 해"라면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기생충', BTS, '오징어게임' 등, 전 세계 속 K-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을 함께 곁들였다. 윤여정은 "영국 기자가 한국 대중 예술이 갑자기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이유를 물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좋은 영화, 좋은 드라마가 있었다'고 답했다"고 전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하 수상자(작) 명단

▶ 최우수작품상 - '모가디슈'

▶ 감독상 - '모가디슈' 류승완

▶ 남우주연상 - '자산어보' 설경구

▶ 여우주연상 - '세자매' 문소리

▶ 남우조연상 - '모가디슈' 허준호

▶ 여우조연상 - '세자매' 김선영

▶ 신인남우상 - '낫아웃' 정재광

▶ 신인여우상 -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

▶ 신인감독상 - '내가 죽던 날' 박지완

▶ 각본상 - '자산어보' 김세겸

▶ 촬영조명상 - '자산어보' 이의태 유혁준

▶ 편집상 - '자산어보' 김정훈

▶ 음악상 - '자산어보' 방준석

▶ 미술상 - '모가디슈' 김보묵

▶ 기술상 - '승리호' 정성진, 정철민

▶ 단편영화상 - '오토바이와 햄버거' 최민영

▶ 청정원 인기스타상 - 구교환 송중기 전여빈 임윤아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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