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삼성, 美 텍사스 반도체 공장 증설 환영" 이례적 성명

입력
2021.11.24 14:00
국가경제위원장, 안보보좌관 공동 성명 발표
"삼성,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 결정 환영"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州) 신규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 발표에 백악관 경제정책, 외교안보 책임자가 이례적인 환영 성명을 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급망 강화 정책이 효과를 본 사례라는 것이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오늘 삼성이 텍사스에 반도체 공장을 새로 짓겠다고 발표한 것을 환영한다”며 “공급망을 보호하고, 제조 기반을 활성화하고, 바로 여기 국내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는 것이다.

두 참모는 또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의회, 동맹국 및 우방, 민간 부문과 반도체 제조 능력을 추가로 창출하고 다시는 (반도체) 부족 사태를 겪지 않도록 24시간 노력해왔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삼성의 투자 발표는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반도체 분야에 있어 상호보완적 투자를 촉진하기로 한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 노력이라는 자평도 내놓았다.

두 참모는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제조업, 기술 등 미국의 근원적 힘이 되는 자원에 투자해 경제를 키우고, 중산층을 육성하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ㆍ안보 핵심 참모인 두 사람이 공동성명을 낸 것은 드문 일이다. 그만큼 삼성의 텍사스 투자 발표를 바이든 행정부가 반긴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이날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반도체 생산 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확정, 발표했다. 신규 공장은 내년 상반기 착공,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설과 설비 등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약 20조2,000억 원)에 달한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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