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더 이상 정치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참여를 두고 윤석열 후보와 갈등 양상이 두드러지면서 아예 갈라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는 내 일상으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대위 합류를 안 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느냐’는 질문에 “내가 어떤 상황에서 대선을 바라보고 있는 지 여러 차례 얘기를 했다”면서 “그걸 음미하면 내가 왜 이런 결심을 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인이 그간 제시했던 선대위 합류의 선결 조건을 윤 후보가 수용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선대위 합류 관련) 고민의 시간은 가졌는가.
“무슨 고민을 하느냐. 나는 고민하는 것 아니다. 머리가 맑고 편안하다.”
-국민의힘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
“나는 더 이상 정치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 나는 내 일상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선대위 합류는 안 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린 것인가.
“여러분이 상상을 해 보라. 나는 이미 어떤 상황에서 대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대해 여러 차례 얘기를 많이 했다. 그걸 잘 음미하면 내가 왜 이런 결심을 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윤 후보와 통화는 했는가.
“나는 더 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안 한다).”
-윤 후보의 연락도 안 받았다고 하는데.
“그 사람은 후보로서 선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뭐라고 왈가왈부를 안 한다.”
-김병준 선대위 상임위원장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제 결정 난 건데 내가 어떻게 볼 게 뭐가 있느냐. 후보가 판단해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으면 그대로 받는 것이지, 논평할게 뭐 있겠는가.”
-상임선대위원장 자리가 왜 있어야 하느냐고 말씀하셨다.
“난 남의 영향을 받고 움직이지 않는다. 과거 여러 번 경험을 했는데, 내가 확신이 서지 않는 일은 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