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회복 반성문 쓴 이재명 "민주당도 새로 태어나길"

입력
2021.11.20 11:58
"해명보다 반성과 사과가 먼저여야 했다"
민주당·선대위에 대대적 쇄신 주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본인과 민주당을 둘러싼 여러 비판과 지적에 대해 사과하며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으로 돌아가 새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0일 오전 1시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은 국민 지지 속에 5년 전 대선 승리를 거머쥐었고 지선과 총선을 휩쓸었지만, 이제는 게으른 기득권이 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국민들이 '민주당이 변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말했지만, 우리의 노력은 너무 부족했고 더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의혹과 이른바 '형수 욕설' 문제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이 후보는 "욕설 등 구설수에 해명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여야 했다"며 "대장동 의혹도 '내가 깨끗하면 됐지' 생각으로 많은 수익을 시민들께 돌려 드렸다는 부분만 강조했지, 부당이득에 대한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읽는 데에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재명다움으로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고 새 시대를 준비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히려 이재명이 민주당화되었다'는 지적에는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저의 부족함이 많은 분들을 아프게 해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민주당를 향한 여론의 '내로남불' 비판도 수용했다. 이 후보는 "당내 인사들의 흠결을 감싸기에 급급했다"며 "민주당에 실망해가는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개선하는 노력도 부족했다"고 반성했다.

민주당과 선대위에 대대적인 쇄신도 주문했다. 이 후보는 "어려운 국민의 삶과 역사 퇴행의 위태로움을 생각하면 이제 변명, 고집, 좌고우면은 사치"라며 "제 절박한 마음처럼 민주당도 확 바뀌면 좋겠다. 주권자를 진정 두려워하고 국민의 작은 숨소리에조차 기민하게 반응하는 길을 찾아내면 좋겠다"고 했다.

강진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