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영어 영역은 EBS 연계비율이 줄고, 직접연계에서 간접연계로 바뀌면서 체감 난이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6월, 9월 모의평가 때보다 쉬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영어 영역 문제를 분석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유성호 인천 숭덕여고 교사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해 수능보다는어려웠지만 올해 6월,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다"면서도 "학생들이 주로 어렵게 생각하는 빈칸추론, 글의 순서 맞추기, 문자삽입 등 문제에서 변별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올해 영어영역의 EBS 교재 연계율은 51.1%다. 지난해 70%에서 대폭 낮아졌다. 2018년 교육부가 발표한 '2022학년도 개편방향 및 고교교육 혁신방향'에 따라 연계 문항도 모두 간접연계로 출제됐다. 지금까지는 EBS 지문이 그대로 출제됐었다. 유 교사는 "6·9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 수능에서는 EBS 교재와 유사한 지문과 소재가 있어서 EBS 어휘로 철저히 준비했다면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는 원점수가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지난해 수능은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전체의 12.7%에 달해 매우 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때문에 다른 과목에 비해 변별력이 떨어졌던 반면, 올해는 2, 3등급대 학생들에게 영향력이 다소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