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8일 전국 1,395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이번 수능에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면서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문‧이과 구분을 없앴다. 대신 ‘공통과목(75%)+선택과목(25%)’ 방식으로 치렀다. 응시생 성적표에는 전체 평균 점수를 반영해 원점수를 재산정한 ‘표준점수’만 기입된다.
같은 원점수를 받아도 선택과목에 따라 국어‧수학 성적이 달라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선택과목 유불리 정도가 이번 수능의 최대 변수로 꼽혀왔다. 위수민 수능 출제위원장은 “예년의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선택과목에 따른 수험생들 간에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하도록 출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선택과목별 유불리 우려가 컸던 수학 영역의 경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문과 학생이 주로 고른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는 수능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이과 학생이 주로 보는 ‘미적분’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이과생 일부와 문과생이 이과 계열을 지원할 때 주로 보는 ‘기하’는 어렵게 출제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수능 대비 문과 학생들은 수학을 어렵게, 이과 학생들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체감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어 영역은 대부분 입시 전문가들이 ‘불국어’라 불린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거나 약간 쉽다고 봤다. 사실상 어려웠을 거란 설명이다. 영어 역시 EBS 교재 연계율이 지난 해 70%에서 올해 50%로 줄어들며 ‘물영어’로 불린 지난 해 수능보다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약학대 학부 편입 등으로 이과생을 중심으로 재수생 비율이 대폭 늘어난 점도 이번 수능의 변수로 꼽힌다. 통합 수능으로 수학에서 이과생이 이득을 얻어봤자, 최상위권 이과생이 대거 나오면 입시 판세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원서 접수자 기준 재수생 비율은 30.8%로 실제 응시비율로 이어지면 수능 도입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수능 1교시 결시율은 10.8%로 지원자 50만7,129명 가운데 45만2,222명이 실제 수능을 봤다.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결시율 13.2%보다는 다소 감소했다.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수능을 본 확진 응시생은 96명, 별도시험장에서 수능을 본 격리 응시생은 128명이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2일까지 문제와 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29일 정답을 확정 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12월 10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