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 불을 질러 훼손한 방화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이후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4·3평화공원에 침입해 위령제단에 있는 분향향로와 ‘꺼지지 않는 불꽃’ 위령조형물 등에 쓰레기를 쌓아 불태우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원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이 남성이 평화공원 내 위령제단과 희생자 위패봉안실 등을 배회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4·3평화재단 측은 “사건 발생 직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4·3희생자를 모독하고, 유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이런 패륜적인 행위는 규탄돼야 하고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