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10월 30일 이규효 당시 건설부 장관 발표에 전 국민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다. "북한이 서울을 삽시간에 쓸어버릴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금강산댐(임남댐)을 건설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발표 후 TV에서는 북한강에서 밀려온 물에 63빌딩이 반쯤 잠기는 그래픽이 연일 방영됐다.
공포에 쌓인 시민들은 금강산 건설 반대 집회를 열며 북한을 규탄했다. 정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11월 26일 평화의댐 건설 계획을 발표한다. 성금 모금 행사도 대대적으로 전개돼 순식간에 국민성금 661억 원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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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댐은 이듬해인 87년 2월 28일 금강산댐과 4㎞ 정도 떨어진 강원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에서 착공됐다. 그러나 93년 감사원의 특별감사에서 '대국민 사기극'이었음이 밝혀진다. 안기부가 금강산댐 건설 규모와 담수량 정보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평화의댐은 5공 말기 전두환 정권이 위기 돌파용으로 치밀하게 준비한 '조작 사건'이었다.
이후 평화의댐은 2단계와 3단계 보강공사를 거쳐 현재 높이 길이 601m, 높이 125m, 최대 저수량 26억 3000만㎥로 홍수조절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화천군은 현재 평화의댐 주변을 ‘평화안보관광지’로 조성해 ‘비목공원, 국제평화아트파크, 세계평화종공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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