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위한 과외"…'호구들의 비밀과외', 김숙·김용만 반성하게 만든 폭로쇼 [종합]

입력
2021.11.15 13:58

성인들을 위한 과외가 진행된다. 폭로쇼 '호구들의 비밀과외'는 일상 생활에서 필요한 호구 방지법을 재밌게 전달한다. 방송인 김숙 김용만은 MC로 활약하며 호구로 살아왔던 지난날을 반성했다.

15일 SBS '호구들의 비밀과외'의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류영우 PD와 김용만 김숙이 참석했다.

'호구들의 비밀과외'는 호구 방지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업계 고수들이 가면을 쓴 채 반면교사로 출연해 영업 비밀, 소비자를 단숨에 호구로 만드는 기상천외한 전략 등 뒷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폭로한다. 연예계 대표 호구 김용만과 깐깐한 김숙, 허당 김동현, 그리고 박지선 범죄심리학자가 MC로 나섰다.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

류 PD는 '호구들의 비밀과외'를 향한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폭로쇼를 예능인분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이 프로그램은 배우면 생활에 도움이 될 정보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재밌다. 어디서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영업 비밀, 호구 방지법을 알려주는 만큼 업계의 반발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이에 대해 류 PD는 "균형 잡힌 입장을 담기 위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제보들을 많이 받았고 팩트 체크를 위해 취재를 했다. 사실 관계가 녹화 현장에서도 체크됐다"고 설명했다.

"가면, 신변 보호 위한 장치"

전문가로 등장하는 반면교사의 섭외 과정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류 PD는 "제보를 받았다. 유튜브 '그알' 채널도 이용했다. 업계에서 유명하신 분들이 많이 오셨다.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그때보다 녹화 때 더 적극적으로 임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에서 욕은 먹을 수 있지만 이게 바뀌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일부 나쁜 사람들의 얘기기 때문에 전체라고 생각하진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 폭로자로 나선 이들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문가들이 가면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신변 보호 방식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중분들이 보신 뒤 생활에 피해를 입는 걸 막기 위한 장치였다. 그분들이 실제로 가면을 쓰는 게 편하다고 하시더라"고 이야기했다.

"전문가끼리 싸우기도"

김숙과 김숙은 전문가들의 열띤 논쟁을 예고했다. "촬영을 하다 가면 쓰신 분들끼리 싸우는 걸 봤다"는 것이 김숙의 설명이다. 김용만은 "그분들이 나중에는 서로 친해져서 돌아가신다"고 덧붙였다.

'호구들의 비밀과외' MC로 나선 두 사람에겐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김숙은 "내가 호구랑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방송을 하며 아니란 걸 알게 됐다. 차를 고치러 갔을 때 안 고쳐도 되는 걸 고친 게 호구였다. 차에 대해 잘 아는 친구를 데려가도 속일 수 있더라"고 이야기했다. 김용만은 '''호구의 비밀과외' 2회 녹화를 하고 나서 '내가 모르고 살았던 게 많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했다.

"성인 위한 과외"

김숙 김용만과 류 PD는 관전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김숙은 "일상 생활에 필요한, 성인들을 위한 과외가 '호구들의 비밀과외'다. 2회까지 녹화했는데 배움의 기쁨이 있더라. 재밌는 교육 방송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하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제시해준다"고 말했다.

김용만은 "보다 보면 본인의 호구 점수가 나올 거다. 체크해 보셔도 좋으실 듯하다. 진행하면서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많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류 PD는 "생활 지능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며 진행했다. 불행을 막아주는 프로그램이다"라고 귀띔했다.

성인들을 위한 폭로쇼 '호구들의 비밀과외'는 이날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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