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돌리네 습지 조명 국제학술세미나 개최

입력
2021.11.15 10:52
18~20일 문경새재서 온·오프라인으로
국내외 습지 전문가 200여 명 참석


경북 문경시 산북면 우곡리 굴봉산(해발 399.8m) 정상부에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습지가 있다. 2017년 6월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문경 돌리네 습지다.

돌리네는 석회암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아 형성된 접시형 웅덩이를 말한다. 물에 잘 녹는 석회암 특성상 웅덩이가 생겨도 물이 그대로 빠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국내엔 돌리네 습지가 4곳 있지만, 연중 물이 고여 있는 곳은 문경 돌리네 습지가 유일하다고 한다. 수량 유지가 어려운 석회암 지대에 생긴 산지습지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문경시가 문경 돌리네 습지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학술세미나를 문경관광호텔 등 문경새재 일원에서 18~20일 개최한다.

한국습지학회 주관으로 열린다. 국내외 습지전문가 2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기조강연 학술발표회 사진전과 습지 탐사 체험도 실시된다.

개회식에서 김형수 인하대 교수가 ‘도시하천관리를 위한 습지 기능과 가치 증진’이라는 주제로, 양해근 한국환경재해연구소 소장이 ‘습지의 육화·건조화 진단과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또 세미나에서 ‘돌리네 습지의 경제적 가치’라는 내용으로 지홍기 문경대 교수가 ‘지방정부 습지보호정책에서 습지인식 증진 역할’이라는 내용으로 더그 워트킨스 동아시아 호주 철새파트너십 대표가 특별강연을 한다.


이번 국제학술세미나에서 국내·외 습지전문가들이 ‘습지인식증진을 위한 국제 협력’을 주제로 패널토론도 진행한다.

학술발표회에서 총 20개 논문이 발표되고, 사진 전문가들이 올해 문경 돌리네 습지에서 찍은 사진을 전시한다.

문경 돌리네 습지에는 수달, 담비, 붉은배새매, 새매, 구렁이 등 6종의 멸종위기 동물과 쥐방울덩굴, 낙지다리, 들통발 등의 희귀식물을 포함해 총 731종의 동·식물이 서식한다.

돌리네 습지 규모는 갈수기 때 직경 50여m, 집중호우 시에는 250m까지 확장되며, 최대수심은 2.9m로 약 두 달간 지속된다. 습지에 고인 물은 측면 싱크홀과 동굴을 통해 능선 너머에 있는 용천(유출구)으로 빠져 나간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이번 국제학술세미나를 통해 습지 형성이 어려운 돌리네 지형에 형성된 문경 돌리네습지가 세계학자들의 연구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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