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에서 괴물에 맞서는 강인한 소녀로 관객에 눈도장을 찍은 고아성. 그는 청룡영화상에서 최연소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영화계에 발을 내딛었다. 그 후 15년이 흘렀다. '연기 천재'라 불리던 소녀는 이제 완숙미를 더해 안방극장을 열광케 하고 있다.
고아성은 올레tv, seezn 오리지널 '크라임 퍼즐'에서 극한의 혼란 속에서도 진실의 퍼즐을 맞춰가는 형사 유희 역으로 분해 장르물의 장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2일 공개된 ‘크라임 퍼즐’ 5, 6회에서는 할아버지 납치 사건을 재조사하던 중 아버지인 유홍민 시장(조덕현)과 행복아파트, 인교의 관련성을 의심하기 시작한 유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진실과 마주하기 위해 끝까지 추적하는 고아성의 섬세한 눈빛 연기는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하다가도 승민(윤계상)과 1669 사이의 미스터리를 알게 된 후의 혼란스러운 감정까지 고스란히 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크라임 퍼즐'에서 고아성의 혼연일체 열연이 화제가 되는 가운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한 그의 필모그래피가 재조명 받고 있다.
먼저 고아성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일과 직장을 지키기 위해 회사의 문제를 바로 잡으려는 자영 역으로 분했다. 주체적이고 정의로운 캐릭터로서 사건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많은 관객의 공감과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에서는 유관순 열사로 분해 한 사람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매 순간 진심으로 치열하게 고민하며 유관순 열사와 가까이 닿고자 했던 그의 열연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고아성의 영향력은 안방극장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난 바 있다.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를 통해 1980년대에 완벽히 녹아든 것. 열정파 윤나영 순경 역을 맡아 디테일한 비주얼부터 특유의 서울 사투리까지 그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옮겨낸 것은 물론 액션에도 도전하는 등 드라마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고아성의 도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개봉 당시 매체들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연기를 제일 좋아하고 사랑한다. 이 일을 계속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어떻게 잘 연마해 갈까 고민이 많다"며 "작품을 통해 진짜 사람의 모습을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