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10시쯤 강원 양양군 서면 장승리 마을회관 뒷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쓰레기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부주의가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불은 5,000㎡ 산림 피해를 낸 후 약 2시간 만에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펜션 투숙객 10여 명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1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마을에서 한 주민이 쓰레기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불씨가 산으로 옮겨 붙은 게 원인으로 전해졌다. 이 불은 산 정상쪽으로 번져 주변으로 확대됐다.
산불 신고가 접수된 시간은 전날 오후 10시 1분이다. 강원도소방본부 상황실은 화재신고 접수 후 곧바로 양양군청, 산림청, 동부지방산림청, 양양국유림관리소, 강원도청 등 유관기관에 상황을 알렸다.
이후 화재 현장에 300여 명의 인력과 소방차 등 장비 200여 대를 긴급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산불 초기에는 야간인 데다 산 지형이 가팔라 불길을 잡는 데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불이 정상쪽으로 번지면서 인근 주택 방면으로 방화선이 구축되기도 했다. 주민대피령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불길이 번지는 방면의 펜션 투숙객이 대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길 이동로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해 진화작업을 진행했고, 발생 2시간여 만인 새벽 0시 10분쯤 주불을 잡았다.
이번 산불은 올가을 건조특보가 발령된 이후 발생한 첫 산불이다. 산림 약 5,000㎡가 소실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산림 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투입해 완전 진화를 재확인하는 등 추가 진화작업을 벌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