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재인 정부 100%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입력
2021.11.10 11:48
10일 관훈클럽 토론회서 차별화 발언
"박근혜, 압도적 정권교체 여론 속 당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3기 민주당 정부가 100%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부의 부동산 실책을 재차 사과했다. 정권교체 여론이 과반인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의 차별화 의도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정권교체 여론이 60%를 상회하는 민심의 기류를 어떻게 읽는가'란 질문에 "사회, 경제 개혁은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칠뿐 아니라 부동산은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민주당 정권에 참여한 일원으로서 그 점은 사과드린다. 더 나은 상황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사과를 승화시키고 싶다"고 했다. 지난 2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도 "부동산 문제로 국민들께 너무 많은 고통과 좌절을 드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을 언급하며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극복하고 집권할 방법은 현 정부와의 차별화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후보가 압도적으로 높은 정권 교체 여론 속에서 정권교체한 부분으로 인정받으며 대통령이 되시지 않았느냐"며 "정권교체 여론이 크다고 해도 그 격차만큼 윤석열 후보와 저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지 않는 점이 그런 사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다만 이 후보는 "대통령 측근 친인척 비리가 역대 대통령마다 있었는데, (문재인 정부에선) 그점이 없었다는 것은 평가받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본적인 건 (문재인 정부와) 공유하되, 부족한 건 채우고 잘못된 건 과감히 고치고 필요한 건 더해서 더 유능하고 더 민생적인 정부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