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연하 여성과 '혼외 임신 스캔들'로 논란을 빚었던 배우 김용건이 예능에 등장해 그간의 심경을 고백했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MBN '인생필드 평생동반-그랜파'('이하 '그랜파')에는 김용건이 게스트로 출연해 이순재 박근형 백일섭 임하룡을 만났다. 출연진들 역시 김용건의 등장에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 몸을 좀 낮추느라고 고생을 많이 했다"고 인사를 건넨 김용건은 "처음에 섭외받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여졌다. 주변에 물어봤는데 어차피 방송 하는 게 낫다고 해서 용기를 내서 왔다"고 털어놨다.
김용건은 제작진과의 대화에서 "(방송 출연이) 옳은 건지 신중할 필요가 있다. 많이 망설여진다"며 "오랜 세월, 반세기 이상을 뵈었던 분들인데 선배님들이 나 챙겨주느라고. 그게 얼마나 고맙냐"라며 동료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김용건은 지난 8월 혼외임신 스캔들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와 13년간 만나왔던 39세 연하의 여성 A씨가 김용건이 임실 중절을 강요했다고 폭로한 일이 발단이 됐다. 이후 김용건은 아이를 자신의 호적으로 올리고 출산과 양육도 적극 지원하겠다 선언하며 A씨와 협의했음을 알렸다.
이날 이순재는 "처음에는 좀 걱정을 했다. 그런데 '역시 김용건이구나' 싶더라"고 말했고, 김용건은 "민망스러운 이야기이지만 나중에 돌잔치에 초대하겠다"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일정을 마친 뒤 숙소에서 술자리를 가진 이들. 백일섭은 김용건의 스캔들이 터졌던 때를 회상하며 "바로 전화해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용건은 "정말 고맙더라. 내가 정말 나락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다"고 당시의 기분에 대해 전했다.
이순재는 "그게 다 평소에 해놓은 덕망이 있어서 그런 거다. 어려움 겪을 때 옆에서 돕는 말 하고, 격려의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평소의 인덕인 거다"라고 다독였다.
모든 게 자신의 불찰이라 밝힌 김용건은 "큰 힘을 얻었고 걱정해 주셔서 감사했다. 힘을 실어주셔서 고마웠다"면서 "내가 7만 명 중의 한 명이라더라. 세계적으로. '김용건의 힘' 이런 광고가 들어올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또 한 번 웃음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