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탐구] 띠동갑 아내 김건희와 반려동물 7마리 키워... '밀착 내조' 주목

입력
2021.11.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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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윤석열의 가족관계
7마리 반려견·반려묘도 한 가족
부친 윤기중 교수는 '인생 멘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소문난 애처가로 알려져 있다. 2012년 52세 나이에 띠 동갑 차이가 나는 문화예술 콘텐츠 업체 ‘코바나컨텐츠’의 김건희 대표와 결혼에 골인했다. 자녀는 없지만 최근 ‘전두환 개 사과’ 논란을 촉발시킨 ‘토리’를 비롯, 반려동물들이 부부 일상의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김건희 '밀착 내조' 예열... 처가 리스크 부담

아내 김씨는 호탕한 성격에 사업가 기질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대와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을 나온 그는 해외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국내로 들여와 전시를 여는 전시기획자다. 코바나컨텐츠는 2007년 설립돼 ’앤디 워홀 전’ ‘샤갈 전’ 등 굵직한 전시를 다수 기획했다. 사무실이 윤 후보 자택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상가에 있는데, 정치인들도 자주 들러 ‘서초동 캠프’로 불리기도 한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별로 노출된 게 없다. 김씨가 2018년 한 인터뷰에서 “그저 아는 아저씨로 지내다 한 스님이 연을 맺어 줬다”고 했고, 윤 후보가 최근 “검사가 사람 감옥에만 넣는 줄 알았는데, 미술 이야기를 하는 것 보고 처가 기특해했다”며 가까워진 계기를 설명한 정도다. 윤 후보가 검사로 일할 때 부부가 지인들과 함께 뮤지컬 공연 관람을 즐기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기도 했다.

김씨의 재력도 화제다. 올해 3월 공개된 윤 후보의 재산은 69억978만9,000원. 본인 재산(2억2,030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김씨 명의였다.

김씨의 행보는 이번 대선 레이스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그간 공개 행보를 삼갔지만, 대선후보의 아내로 지위가 달라진 만큼 등판 채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는 7일 “본선에서는 가족도 충분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지면 김씨의 활동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윤 후보의 출마 선언 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부인을 만나기 위해 연락을 취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이미 ‘밀착 내조’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많다.

김씨가 잠행으로 일관한 건 그에게 수많은 의혹이 집중된 탓이다. 결과에 따라 표심을 뒤흔들 만큼 폭발력도 상당하다. 우선 김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은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2008년에 쓴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았다. 대학 측은 대선 직전인 내년 2월까지 검증을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윤 후보의 장모 최모씨는 요양병원 불법 개설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아 도덕성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반려견·반려묘 7마리 아빠

다른 가족으로는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있다. 대표적 자유주의 경제학자로 윤 후보의 가치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 부친의 태생이 충남 공주라 ‘충청대망론’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또 이화여대 교수를 지낸 어머니 최정자씨와 밑으로 연세대 불문과를 졸업한 여동생(윤신원)이 한 명 있다.

윤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날인 6월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열면서 자녀(?)를 가장 먼저 소개했다. 토리라는 이름의 반려견으로 2012년 입양했다. 한때 교통사고를 당해 안락사를 권유받기도 했지만 수차례 수술을 시켜 같이 살 정도로 쏟는 애정이 각별하다.

토리는 원치 않은 유명세도 떨쳤다.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 뒤 토리에게 노란색 사과를 건네는 사진이 SNS에 올라와 ‘국민 조롱’ 비판을 자초한 것이다. 윤 후보 부부는 이밖에 ‘나비’라는 이름의 반려묘 등 7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김현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