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의 수소전기 트럭 업체 '니콜라'에 7년간 배터리를 공급한다.
5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니콜라는 전날 올해 3분기 경영실적 보고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지난달 20일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2년부터 2029년까지이고, 배터리 공급 규모와 계약 금액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니콜라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설립된 니콜라는 지난해 6월 뉴욕 나스닥 증시에 상장한 이후 이른바 ‘제2의 테슬라’로 주목을 받았으나, 수소전기트럭 기술과 수주 규모 등을 과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사기 논란에 휘말렸다.
현재 니콜라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쿨리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설비를 확장, 내년까지 연간 2,400대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후 2단계 설비확장에 나서 2023년이면 연간 2만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소연료전지 트럭도 같은 공장에서 생산키로 했다. LG는 현재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또 니콜라는 이탈리아 상용차 회사 이베코와 합작해 독일 울름에도 공장을 세우고 전기 트럭 ‘트레’ 등의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울름 공장은 연간 2,000여 대의 트럭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스텔란티스와도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GM과 오하이오주에 1공장, 테네시주에 2공장을 짓고 있다. 또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도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고, 현지 스타트업과 잇따라 공급계약을 맺으며 고객사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