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가 올 시즌 3관왕을 노리던 강력한 우승 후보 충암고를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디펜딩 챔피언’ 인천고는 지역 라이벌 제물포고에 재역전승을 거뒀고, 광주진흥고도 신일고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힘겹게 승리했다.
인천고는 지역 라이벌 제물포고와 대결에서 고전 끝에 1점차 재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봉황대기 우승팀 인천고는 1회말 연속 3안타와 임영기(2년)의 2루타 등을 묶어 4득점하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4회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4회에만 4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3실점, 5-4까지 쫓겼다. 4회말 공격에서 조국(2년)의 3루타와 임영기의 타점으로 6-4로 달아나며 겨우 한숨을 돌렸지만, 8회초 실책과 장타를 연속으로 내주며 결국 6-7 역전을 허용했다.
인천고는 그러나 8회말 이서빈(1년)이 볼넷을 얻으면서 불씨를 살렸다. 이어 상대 수비 실책과 투수 견제 실책을 틈타 7-7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무사 3루에서 임영기의 희생플라이로 8-7 재역전을 완성했다.
광주진흥고와 신일고의 경기는 후반까지 팽팽했다. 진흥고가 3회와 5회 각각 2점을 내며 4-0으로 달아났지만 신일고도 6회말 3안타와 볼넷 2개로 3점을 따라붙으며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9회초 진흥고가 대거 4득점하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신일고도 쉽게 물러나진 않았다. 신일고는 9회말 1사 이후 연속 볼넷과 연속 안타를 묶어 8-6까지 따라붙었지만 아쉽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봉황 3회 우승’ 휘문고는 배명고와 15안타씩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3-10으로 승리했다. 배명고는 실책이 대부분 실점으로 이어진 장면이 아쉬웠다. 실점은 13점이었지만 자책점이 절반 수준인 7점이었다.
대전고는 탱크베이스볼클럽에 8회말 7-3으로 승리했다. 오후 10시45분 이후 다음 이닝에 들어갈 수 없다는 시간 규정이 적용됐다.
부산고는 ‘좌완 팔색조’ 윤영철(2년)이 버틴 충암고와 팽팽한 투수전 끝에 2-1로 신승을 거뒀다. 부산고는 안타가 3개(5볼넷)밖에 없었지만 집중력과 작전이 좋았다. 2회 이찬우(1년)의 3루타 이후 스퀴즈번트로 결승점을 따냈다. 4회에도 안타와 볼넷 등으로 만루를 만든 뒤 밀어내기로 2점째를 뽑았다. 마운드에서도 임정균(2년)과 윤석원(3년)이 탄탄한 충암고 타선을 산발 6안타(3볼넷) 1실점으로 잘 막았다. 마운드에서도 임정균(2년)과 윤석원(3년)이 막강한 충암고 타선을 산발 6안타(3볼넷) 1실점으로 잘 막았다.
반면, 올해 2관왕(대통령배 청룡기) 충암고는 상대적으로 많은 안타(6안타 3볼넷)를 기록하고도 득점은 1점에 그쳤다. 특히 8회 1사 이후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지만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린 장면이 아쉬웠다.
도개고는 1회에만 6안타와 사사구 2개 상대 실책을 엮어 6점을 낸 뒤 끝까지 잘 지켜내며 승리냈다. 마운드에선 김민혁(1년)과 에이스 한승준(2년)이 각각 5이닝과 4이닝을 5피안타(3사사구) 1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전통의 강호 광주제일고는 경기항공고를 7회 콜드게임으로 누르고 32강에 진출했다. 4번 류승민(2년)이 2안타 3타점으로 기회에서 착실히 타점을 올렸고, 김다운(2년)과 송진형(1년)도 각각 2타점씩 힘을 보탰다. 마운드에선 김강호(2년)와 이준혁(2년) 최한결(2년)이 7이닝을 2실점(5피안타 2볼넷)으로 나눠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