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10대 청소년에게 심근염 등 희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날 성명을 통해 “FDA가 백신 접종 후 심근염 위험에 대한 최근 국제 분석 결과를 평가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올 6월 12~17세 청소년 대상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으나 4개월이 넘도록 진척이 없는 상태다. FDA는 “내년 1월 이전에는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더나에 통보했다. 연내 청소년 대상 모더나 백신 접종도 끝내 무산됐다.
앞서 스웨덴과 덴마크 등 북유럽 4개국이 모더나 백신을 맞은 미성년층과 청년층에서 심근염이 증가했다는 보고에 따라 접종을 일시 중단한 이후, FDA도 희귀 부작용 위험성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미국에서도 모더나 백신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16~20세 남성에게 심근염 발생 위험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모더나는 “FDA와 긴밀히 협력해 검토 작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청소년 백신 승인 절차가 연기됨에 따라 6~11세 어린이에 대한 백신 긴급사용 승인 신청도 미루기로 했다.
모더나와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을 사용한 화이자 백신은 최근 5~11세 사용 승인을 받아 이르면 다음달 초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