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디폴트 모면에도... 코스피 3000 턱걸이

입력
2021.10.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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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순매도에 3거래일 연속 하락
헝다 위기 여전... 亞 증시도 혼조세

22일 코스피가 0.04% 내리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그룹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모면 소식 등에도 외국인 매도세에 눌려 3,0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04% 하락한 3,006.1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 초반 2,996.26까지 밀렸지만, 이내 낙폭을 줄이며 3,000선을 지켰다. 이틀 연속 순매수세인 기관이 이날도 1,850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000억 원, 670억 원씩 던지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코스닥은 외국인이 1,5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0.14% 상승한 995.07에 마감했다.

네이버(-0.73%)와 카카오(-0.39%) 등 기술주 약세 속에 삼성전자(+0.28%)와 SK하이닉스(+2.28%) 등 반도체주는 상승 마감하며 업종 간 차별성을 뚜렷하게 드러냈다.특히 골판지 상자 가격 인상 소식으로 신풍제지(+22.96%)를 비롯한 제지 관련주들이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장중 헝다그룹의 디폴트 위기 모면 소식이 전해졌지만, 코스피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는 이렇다 할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0.34% 상승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4% 하락했다.

이날 중국 관영 증권시보는 "헝다그룹이 전날 달러화 채권 이자 8,350만 달러(약 984억 원)를 수탁기관인 시티은행에 송금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연말까지 네 차례에 걸쳐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등 디폴트 위기가 온전히 사라지지 않은 탓에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여전한 분위기다.

등락을 거듭하던 원·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내린 달러당 1,177.1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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