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게 사과' 사진 파문... 윤석열 SNS 관리자는 누구?

입력
2021.10.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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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측 "실무자 실수" 해명에도 궁금증 증폭
①누가 ②왜 찍었고 ③왜 사과 직후 올렸나
정치권 파장에 3개월 만에 인스타 계정 폐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한 사과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민을 개에 비유한 것으로 읽힌다는 점에서 "실무자의 실수"라는 윤 전 총장 측 해명은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 누가, 왜 이런 사진을 찍었고, 국민에게 사과한 이후에 SNS에 올렸는지 궁금증이 증폭되는 이유다.

윤 전 총장 대선캠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개 사과 사진을 올린) 토리 인스타 계정은 평소 의인화해서 반어적으로 표현하는 소통수단으로 활용했다"며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 대선캠프에 따르면, 논란이 된 인스타그램 계정 '토리스타그램'은 실무자 2명이 관리해왔다. 윤 전 총장과 관련한 SNS 전반적인 콘셉트와 방향을 결정하는 팀은 10명 이하 소규모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LG애드 출신인 광고전문가 유현석씨는 윤 전 총장의 개인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카드뉴스 등 SNS 홍보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SNS 담당자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토리스타그램 계정 실무자들이 계절 특산물인 사과를 주제로 여러 얘기를 올려본다는 계획이었다"며 "'전두환 발언' 사과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우연히 시점이 맞아떨어져 괜한 오해를 샀다는 해명이다.

윤 전 총장이나 부인 김건희씨가 사진 촬영과 SNS 관리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사진은 20일 밤에 촬영한 것인데, 윤 전 총장은 20일 저녁 대구에서 토론회를 마치고 다른 일정을 소화한 뒤 21일 새벽에 귀가했다"고 말했다. "집 안에서 찍은 게 아니라 강아지를 데리고 나가 사무실에서 찍었다"고 했다.

그러나 해당 계정에는 윤 전 총장이 자택 침대에 반려견·반려묘와 함께 누워 있는 사진 등이 올라오곤 했다. 이에 딱딱한 검사 이미지 대신 친근함을 부각시키기 위해 부인 김씨가 SNS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적극 제시하고 관리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 바 있다. 정치권에 파장이 커지면서 해당 계정은 이날 개설 3개월여 만에 폐쇄됐다.

손영하 기자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