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그랜드슬램 삭스’… 또 만루홈런으로 2연승

입력
2021.10.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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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가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그랜드 슬램을 작렬하며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완파했다.

보스턴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ㆍ7전 4승제) 3차전에서 휴스턴을 12-3으로 대파했다. 1차전을 4-5로 아쉽게 내준 보스턴은 2차전에서 만루 홈런 두 방으로 9-5 승리를 거뒀고, 3차전에서도 만루포를 앞세워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경기 초반부터 승부의 추가 보스턴으로 기울었다. 2회말 1사 만루에서 크리스천 바스케스가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휴스턴 2루수 호세 알투베의 치명적인 실책까지 나왔다. 후속 타자 크리스천 아로요의 땅볼 타구가 알투베의 가슴을 맞고 오른쪽으로 튀었던 것. 병살로 이닝을 끝낼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나온 알투베의 실책은 그러나 1점을 헌납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카일 슈와버가 3볼에서 보스턴 선발 호세 우르키디의 시속 150㎞짜리 직구를 받아쳐 만루 홈런을 만들었다.

이 홈런으로 보스턴은 역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단일 시리즈 최다 만루 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보스턴은 17일 2차전에서 1회 J.D. 마르티네스, 2회 라파엘 데버스의 만루포가 연거푸 터져 메이저리그 최초로 포스트시즌에서 첫 2이닝에 연속 이닝 만루 홈런을 친 팀이 됐다. 이어 3차전에서 나온 슈워버의 만루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단일 시리즈 최다 만루 홈런 신기록까지 세웠다.

보스턴은 3회에도 1사 2루에서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고 이어 아로요가 펜웨이파크 왼쪽 ‘그린 몬스터’를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9-0을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휴스턴도 4회초 카일 터커의 3점포로 만회했다. 보스턴은 그러나 또다시 홈런포로 추격 의지를 꺾었다. 9-3으로 앞선 6회 마르티네스가 2점 홈런을, 8회 데버스가 솔로포로 축포를 쐈다.

이로써 보스턴은 이번 가을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홈런 20개를 몰아치며, 역대 포스트시즌 초반 8경기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웠다. 2004년 휴스턴이 초반 8경기에서 20홈런을 친 적이 있다.

한편, 두 팀은 20일 오전 9시 8분에 ALCS 4차전을 벌인다. 휴스턴은 잭 그레인키, 보스턴은 닉 피에타를 각각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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