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프로포폴 41회 투약 인정 "제가 부족해 일어난 일"

입력
2021.10.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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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 첫 재판
李 "치료 목적이었지만 깊이 반성"
검찰 7000만원 구형… 선고 26일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투약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앞으로 이런 의혹을 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12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장영채 판사 심리로 열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 첫 공판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1월부터 2020년 5월 사이 41회에 걸쳐 서울 강남구 모 의원에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올해 6월 이 부회장을 벌금 5,000만 원에 약식기소했다가 정식 재판을 열어 달라고 요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이날 재판이 열렸다. 검찰은 이날 당초 구형량보다 많은 7,000만 원의 벌금과 추징금 1,702만 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 부회장 측은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이 부회장 변호인은 "피고인이 비록 시술 및 치료 과정에서 의사 처방을 따랐다 해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다만 투약 목적으로 병원에 가거나 아무런 처방 없이 투약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갑작스러운 부친의 사망과 국정농단 및 삼성전자 합병 재판 등으로 개인은 물론이고 삼성 직원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피고인은 그 모든 어려움이 자기 부족함에 따른 것이라고 하루하루 자책하고 있는데, 이런 점을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장영채 판사가 "공소장을 보니 상당히 오랜 기간 프로포폴을 투약했던 것 같은데,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후) 출소 이후에는 별다른 문제없이 지내고 있느냐"라고 묻자, 이 부회장은 "그렇다.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 부회장은 최후 진술을 통해 "이번 일은 모두 제가 부족해서 일어난 일"이라며 "치료에서 비롯된 일이지만 깊이 반성하고 있고, 이번 일을 계기로 의혹을 사는 일이 없도록 확실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에 대한 선고공판은 이달 26일 열린다.

신지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