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창립 69주년을 맞아 “더 발전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차원이 다른 생각과 행동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사업구조 혁신',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경영' 등을 새로운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12일 사내방송을 통해 공개된 창립기념사에서 현재의 상황을 '위기가 일상화된 세상'으로 진단하면서 "거대한 변혁의 소용돌이가 다시금 우리 앞에 놓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화에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역전의 DNA가 있다"며 "철저한 준비를 통해 두려움이 아닌 희망으로 새로운 세계를 향한 가슴 뛰는 도전을 시작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김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그룹 미래사업의 역동적 변화를 추진해왔다. 한화그룹은 우주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 연구개발(R&D) 및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21일 진행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엔진을 생산 및 공급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수소에너지 사업에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탄소중립 전환을 선도하고 있고, 미래 금융을 이끌 디지털 솔루션과 신사업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김 회장은 이날 디지털 전환의 가속도도 주문했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요소로 기업의 유연성을 꼽고, 이를 위해선 디지털 전환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회적 요구보다 더 높은 수준의 지속가능경영을 그룹의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100년을 영속하는 기업 한화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기준이 지속가능경영의 표준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지난 상반기에 출범한 그룹 및 주요 계열사 환경·사회·지배구조(ESG)위원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창립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달 한 달 동안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판교 R&D센터 5개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디펜스·한화테크윈·한화정밀기계·한화파워시스템)는 지난 6~7일 재사용 가능한 물품을 기증하는 행사를 진행했고, 한화토탈도 지난 6일 임직원과 가족들의 비대면 걷기대회로 조성된 기금 1,000만 원을 사막화 방지 숲 조성 기금으로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