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입시비리 및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재판에 출석하면서 자신의 차량 앞 유리에 '세차 사양'이라는 메시지를 걸어 놓았다. 재판과는 관계 없는 안내문을 적어 놓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조국 장관님이 차에 걸어둔 메시지'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 첨부된 동영상과 사진을 보면, 조 전 장관이 타고 온 차량의 운전석 앞 유리에 '감사합니다만 세차 사양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A4 크기의 종이를 놓고 재판이 열리는 법원으로 들어서는 장면이 담겨 있다.
아마도 조 전 장관이 공판에 출석할 때 법원을 찾은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세차를 해준 것이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수행원이 따로 없어 직접 차를 운전해 법원에 출석해왔다. 이에 일부 지지자들은 조 전 장관을 응원하는 뜻에서 그의 차를 닦아줬다. 이들은 처음에는 미리 준비해 온 물티슈로 닦다가 최근에는 차량용 세척액과 극세사 타월까지 마련해 차량의 전·후면 유리창, 휠, 전면 후드까지 구석구석 닦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부 유튜버들이 이 같은 장면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유하자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지지자들은 "이것이 시민의 마음" "감동이다"라고 응원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이게 뭔 짓인가. 흡사 사이비 종교에 빠진 신도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박정희·박근혜를 우상화하는 '박사모'와 차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날 조 전 장관의 '세차 사양' 사진과 관련 기사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적당히 해야지. 기가 차다. 정말."(shre****) "차 닦아주는 지지자는 무슨 생각일지 궁금하다"(b204****) "수업도 하지 않는 서울대 월급도 사양해라"(ycs3****) 등의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