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제주 서비스업 “직원 먼저 줄였다”

입력
2021.10.05 15:58
업체 중 83% 경영상 피해 호소
해고·휴직 등 고용 충격 여파 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제주지역 서비스업 고용구조까지 변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업체들이 경영상의 위기 극복을 위해 직원을 해고하거나 근무 시간을 줄이는 등 충격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순국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지난 6월 도내 서비스업종 사업체 2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로 경영상 피해를 입은 업체가 83%(166곳)에 달했다. 또 코로나19로 고용변화(고용충격)를 경험한 사업장도 절반에 가까운 44.5%(89곳)로 나타났다.

고용변화 유형은 해고가 46.1%로 가장 많았고, 이어 무급‧유급 휴직(18%), 교대근무 전환(10.1%) 순이었다. 해고가 가장 많은 업종은 도‧소매업(66.7%)이고, 사업 시설 관리‧지원‧임대 서비스업(50%)과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50%), 교육 서비스업(42.9%), 숙박‧음식점업(37.9%), 운수‧창고업(2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는 제주지역 사업장내 일하는 방식도 바꿨다. 경영악화로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유연근무제를 시행하는 사업체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종 전체 사업장 중 68%가 근로시간 단축제를 시행했고, 13.3%는 선택적 근무제, 10.7%는 탄력적 근무제를 각각 실시했다.

또 제주도가 고용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응답 업체의 65.3%가 고용유지지원금 확대를 꼽았다. 이어 휴업수당 지원 확대(11.1%), 취약계층 취업지원금 확대(4.5%) 순이었다.

이순국 책임연구원은 “여행·관광업,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종이 밀집되어 있는 제주 산업구조상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고용축소가 일어나고 있다”며 “임시일용직에 많이 분포하는 청년과 여성, 고령층이 고용상 불공정을 경험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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