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전남 율촌산단에 1만톤 배터리 재활용 공장 착공

입력
2021.09.30 16:04
포스코HY클린메탈 1200억 투자
이차전지 핵심 소재 원료 추출




포스코HY클린메탈은 30일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연간 1만톤 규모의 이차전지 핵심소재 연료를 추출하는 배터리 재활용(리사이클링) 공장을 착공했다. 이는 전남도와 포스코HY클린메탈이 투자협약을 맺은 지 4개월 만이다.

포스코는 율촌산단 17만1,000㎡부지에 1,200억 원을 들여 2022년 7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배터리 스크랩을 가공한 블랙파우더(니켈·리듐·코발트·망간 등을 함유한 검은색 분말)를 연간 1만여 톤을 처리하는 생산라인을 갖춘다. 공장이 완공되면 200여 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한다.

이날 착공식에는 포스코HY클린메탈 지우황 대표와 포스코 정창화 신성장부문장,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 송상락 광양만권경제구역청장, 이건섭 전남도 일자리경제본부장, 김경호 광양부시장, 이광일 전남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추가 증설도 계획한 포스코HY클린메탈 공장이 가동되면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환경보호와 원가절감이 가능하며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또 국내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을 견뎌내기 위한 돌파구가 마련된다.

특히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는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2019년 1조7,000억 원에서 2050년엔 6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남도는 앞선 5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관하는 ‘친환경 이차전지 재활용 테스트베드’ 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도는 233억 원을 들여 2024년까지 광양 익신일반산업단지에 친환경 방식의 첨단 재활용 공정설비를 도입하고 표준 공정기술을 개발·보급 등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전남도 이건섭 일자리경제본부장은 "공장이 전남이 미래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광양만권에 추가 투자엔 지역과 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포스코 정창화 신성장부문장도 "포스코가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자한 공장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글로벌 이차전지소재 공급사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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