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부품 제조업체인 써브는 투자가 절실해 경기도의 문을 두드렸다. 경기도는 즉각 부품국산화 지원사업을 통해 해당 업체를 지원했고, 써브는 10여 년간 끌던 항공기용 화물 팔레트를 국내 최초, 세계 7번째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홍콩으로부터 420만 달러 외자도 유치했다.
#경기도는 외투단지에 입주해 있던 미국 통신장비업체 그래피온이 자금난으로 '한국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이에 경기도는 이 기술을 필요로 하는 국내기업을 수소문, 필코를 찾아 매칭해줬다. 국내 기업이 첨단기술을 확보하고 해외 네트워크를 마련해주는 한편 외투기업이 자국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막았다.
경기도가 전방위 투자유치에 나서 민선 7기 3년여 간 135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관계자는 29일 "도 전체 공무원의 노력으로 민선 7기 들어 총 135억2,700억 원을 유치했다"며 "반도체 분야 8개사로부터 124조 4,736억 원 유치를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122조 원을 빼더라도 민선6기 6조 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도에 따르면 반도체에 이어 △미래성장동력 분야 10개사 3조2,301억 원 △기간산업분야 8개사 1,355억 원 △물류·관광분야 8개사 7조3,983억 원이다. 국내 복귀기업 5개사 390억 원 등이다.
기업의 투자유치는 고용 창출로도 이어진다. 도 관계자는 "이 같은 투자 유치를 통해 총 29만4,602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반도체 관련 세메스·램리서치·알박·ASML 등 R&D센터 및 제조센터를 전략적으로 유치해 K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한 것을 이번 실정의 배경으로 꼽는다. 또 탄소중립 산업 생태계를 위해 수소충전소·산업용 가스플랜트사인 린데코리아 투자를 유치하고, 바이오·의료 분야에서 에이티앤에스, 엑소아틀레트, 제넨바이오 등 유망 기술기업 투자를 이끌어 냈다.
도 관계자는 “반도체용 가스설비는 공장 반경 5㎞ 이내여야 해 주택가 등 지리적 여건이 까다로웠지만 수소 원천기술을 보유한 세계적 산업용 가스업체인 린데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십여 차례 관계기관 회의를 거쳐 협력을 이끌어 냈다”면서 “그 결과 린데는 지난 6월 산업용 가스와 수소 충전 관련 1조7,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고 국내 수소생태계 조성에 파급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산업의 토대가 되는 기간산업 부문의 투자 유치도 눈에 띈다. 현대모비스 투자를 유치해 도내 최초로 전기차 전용부품공장을 설립했고 코트라, 평택시와 함께 머크사의 디스플레이 부품 아시아 전진기지를 견인하는 데도 성공했다. 머크퍼포먼스머티리얼즈는 OLED 소재공장에 앞으로 5년간 2억 유로(약 2,5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밖에 바이오 인공장기 분야 국내 선도업체인 제넨바이오는 글로벌 장기보존액 개발업체로부터 250만 달러를 투자받아 평택 외투산단에 이종장기 연구개발 및 제조시설을 설립했고, 리모트솔루션 등 5개사는 해외에서 경기도로 유턴했다.
이민우 투자진흥과장은 “경기도는 우수한 입지만을 장점으로 내세우지 않고 활발한 기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면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해 경기도를 해외 투자 최적지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