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1호 상생 장터가 문을 열었다. 2018년 8월 대구·경북 한뿌리 공동선언문 발표 이후 3년여 준비 끝에 빛을 보게 됐다. 산지와 소비지를 바로 연결하는 직거래장터로, 대구의 침체한 상권을 활성화하고 경북 농민의 소득을 높여주는 상생협력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15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산격종합시장에 대구·경북 도농 상생 직매장(상생 장터)을 개장했다.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 남진복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장, 조동희 경북도민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개장식에선 대구은행과 대구상공회의소가 취수원 다변화 지역인 구미지역 농특산물 상생 구매 의향서를 농민 대표들에게 전달했다. 또 상생 장터 안에 ‘대구·경북 상생 구미 특별관’도 운영한다.
상생 장터는 시장기능이 약화한 산격종합시장을 대구시가 30억 원을 들여 최신 시설로 리모델링한 뒤 대구·경북 도농 상생 직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지하 1층 가 나 동의 노후 점포 960을 고쳐 농수축산물 상설판매장 66개 점포와 커뮤니티센터, 홍보관 등을 갖췄다. 위층에는 대구시 청년몰이 입주해 있다.
지난 6월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7월 말까지 직매장에 참여할 농가를 선정하고, 상품화전략 등 역량 강화교육을 시행했다. 개장이 임박한 지난달 27일부터는 포장과 판매, 가격, 소비자 불만 처리 등 운영상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 임시 운영에 돌입했다.
참여 농가는 291 농가에 이른다. 이들은 장터와 납품 계약을 하고 직접 생산한 과실류와 엽채류, 농산물 가공품 등 800여 품목을 납품하고 있다.
상생 장터는 무엇보다 농산물 1일 유통으로 신선하며, 생산자-판매자-소비자로 유통단계를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게 장점이다. 게다가 품질을 경북도가 보증한다. 운송 거리가 줄어 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도 기대된다.
생산 농가가 직접 매일 오전 9시까지 매장에 진열, 가격까지 책정하면 전문 판매원이 판매하는 직거래 방식이다. 생산자들에게는 2~4주 간격으로 납품 대금을 정산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직매장 운영에 필요한 정규직 4명과 임시직 6명을 채용했다. 연 매출 57억 원이 넘으면 자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5년간 연간 6억 원가량의 장터 운영비를 대구시와 경북도가 절반씩 지원할 방침이다. 납품 농가도 350 농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대구·경북홍보관에선 우수상품, 지역 맛집 연계 시식 코너, 밀키트(식사 꾸러미) 사업, 기타 이벤트 등 홍보 마케팅을 지원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장터 활성화를 위해 인근 대구교육박물관에 지하주차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장터 위층의 청년몰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 아이템도 발굴해 지원하는 등 주변을 서민경제 활성화의 거점으로 육성키로 했다.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해 온라인 배송시스템도 구축하고, 대구시와 관계기관 임직원들의 정기적인 장보기 행사 시행, 경북 특산물 오일장 등 각종 이벤트를 열어 장터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구시민들은 신선한 농산물을 착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농가는 유통단계를 줄여 제값을 받고 안정적으로 납품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라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한뿌리인 대구와 경북이 협력해 상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념비적 공간을 마련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