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찬투'가 16일부터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영향권에 접어든 제주는 이미 사흘간 700㎜ 이상의 비가 쏟아졌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상청은 15일 "찬투는 17일 제주를 지나면서 속도가 증가해 당일 밤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태풍 궤적을 감안할 때 제주는 16일 오후부터 17일 낮까지, 전라권은 17일 새벽부터 오후까지, 경상권은 17일 아침부터 밤까지 찬투의 주된 영향권에 들게 된다. 이 기간 제주에는 최대 400㎜ 이상, 전남 동부와 경남권 해안은 최대 120㎜ 이상의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제주는 지난 13일부터 한라산 부근에만 725㎜의 비가 오는 등 누적 강수량이 상당해 산사태, 축대 붕괴, 하천 범람 등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때 제주와 남해안에는 각각 최대 순간풍속 35~40m/s, 30~35m/s의 강풍이 불 수 있다"며 "초속 30m면 매우 강한 바람으로, 큰 피해를 낼 수 있으니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찬투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80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29m로 강도가 '강'에서 '중'으로 약화됐다. 하지만 '중'일 때도 지붕이 날아갈 정도의 비바람이 몰아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비상근무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