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암교육문화재단(이사장 진애언)은 13일 최영주 포항공과대 수학과 교수(자연과학 부문)와 김형범 연세대 의학대학 교수(생명과학 부문), 이병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공학 부문)를 제17회 ‘경암상’ 수상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인문사회부문 수상자는 없다.
최 교수는 정수론 분야 ‘보형 형식(保型 形式)’에 관한 연구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학자로 전통적인 이산적 방법 대신 새로운 연속적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 ‘실가중치 주기 이론’을 발표했다. 또 야코비 세타함수와 보형 형식 주기 사이의 관계를 처음으로 밝히는 등 정수론을 정보통신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길을 개척했다.
생명과학 부문 수상자인 김 교수는 우리나라 최고 유전자 가위(CRISPR) 연구자로 최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세포 내 분자시계를 확립하는 획기적인 성과를 이뤘다. 김 교수의 연구 덕분에 세포의 DNA에 시간을 정확히 기록,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어난 생명 현상을 이전에 없던 방법으로 연구할 수 있게 된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 교수는 삼각형 메쉬 모델링을 기반으로 3차원 공간 이미지를 제공하는 공간광변조기(SLM)를 창안하는 등 과거의 동영상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시스템이 가졌던 좁은 시야각 한계를 극복했다. 그는 2014년 세계광학술대회가 최고의 광학자 1명에게 주는 기사 작위를 받았고, 국내 공학자로는 처음으로 저명한 세계적 학회 4곳에서 석학회원으로 추대됐다.
경암교육문화재단은 부산 향토기업인 태양그룹 고 경암 송금조 회장이 평생을 모은 사재 1,000억 원을 출연해 만든 순수 공익재단이다. 2004년부터 매년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학자를 선정, 상금 2억 원을 시상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은 11월 5일 오후 3시 30분 부산 서면 경암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