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3ㆍ세인트루이스)이 불펜으로 이동한 첫 날에도 홈런을 허용하며 부진했다.
김광현은 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2-5로 뒤진 8회초 2사 1ㆍ2루 위기 상황에 등판, 1.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2피안타 2실점 했다.
김광현은 8회 불을 끄고 9회에도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았지만 트레아 터너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저스틴 터너에게 시속 139㎞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중월 투런홈런을 맞았다.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53에서 3.67(6승 7패)로 올랐다. 세인트루이스는 다저스에 2-7로 져 4연패 늪에 빠졌다.
이날 경기 전 MLB닷컴 세인트루이스 담당 기자 캐처리 실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광현은 오늘부터 불펜에서 대기한다"고 전했다. 실제 김광현은 불펜에서 몸을 풀었고, 8회초에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구원 등판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김광현은 올 시즌 선발 투수로 개막을 맞았다. 그러나 8월 8일 캔자스시티전이 끝난 뒤 팔꿈치 통증 탓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구원투수로 빅리그에 복귀했다가 선발로 제 자리를 찾는 듯했지만 9월 5일 밀워키전에서 1.2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했다. 이 경기 부진이 선발진 탈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광현의 조기 강판 후 마운드를 이어받아 5.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제이크 우드퍼드가 김광현을 밀어내고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김광현의 10일 다저스전 선발 등판은 취소됐고, 당분간 불펜에서 대기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다저스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 세인트루이스 홈구장을 찾은 앨버트 푸홀스는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좌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빅리그 개인 통산 홈런 5위인 푸홀스의 679호 홈런으로 역대 4위 알렉스 로드리게스(696개)와의 격차를 17개로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