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박재홍 부소니 콩쿠르 우승… 한국인 두번째

입력
2021.09.04 08:26
21면
2위도 피아니스트 김도현이 차지

피아니스트 박재홍(22)이 한국인으로서 두 번째로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김도현(27)도 2위를 차지함으로써 한국인 연주자들의 수준 높은 음악성을 세계 무대에서 입증했다.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열린 제63회 부소니 콩쿠르 결승에서 박재홍은 1위와 실내악 특별상을, 김도현은 2위를 수상했다. 박재홍에게는 상금 2만2,000유로(약 3,021만 원)와 실내악 특별상의 부상으로서 내후년 슈만 콰르텟과의 투어 연주 기회가, 김도현에게는 2위 상금 1만 유로(약 1,373만 원)이 주어진다. 3위는 오스트리아의 슈테어나트 루카스가 선정됐다.

이번 콩쿠르는 네이버TV 등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결승에서 박재홍은 아르보 볼머 지휘의 하이든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김도현은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했다.

박재홍은 일곱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2014년 금호영재콘서트에서 데뷔했다. 서울예고 졸업 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음악과를 수석으로 입학했다. 현재 4학년 재학 중인 그는 김대진 한예종 총장을 사사하고 있다. 2016 지나 바카우어 영아티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등 성적을 거두며 음악성을 알려왔다.

1949년 시작된 부소니 콩쿠르는 이탈리아 작곡가 페루초 부소니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알프레드 브렌델, 외르크 데무스, 마르타 아르헤리치, 게릭 올슨, 리처드 구드 등 세계적인 거장 피아니스트들이 우승자 출신이다. 콩쿠르가 지향하는 음악가가 나타나지 않으면 1위를 선정하지 않는 대회로도 유명하다. 국내 음악계에서는 2015년 문지영이 처음 우승(1위)하며 화제를 모았다.

장재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