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를 가진 미국인의 비율이 80%를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식 집계된 백신 접종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2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헌혈된 혈액 샘플 140만개를 조사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팀은 83.3%의 미국인이 코로나19에 면역을 가졌다고 판단했다. 미국 전역과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 등 총 17개의 헌혈 기관의 협조를 얻어 연구를 시행한 결과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항체를 가진 혈액 샘플의 비율은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꾸준히 상승했는데, 특히 백신 접종이 결정적이었다. 코로나19 백신 출시 전인 작년 7월엔 면역을 형성한 샘플이 3.5%에 그쳤지만, 같은해 12월엔 11.5%까지 올라갔다. 이어 백신 접종이 활발해진 올해 5월에는 83.3%로 상승했다. 대부분의 항체가 백신 접종을 통해 형성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 백신 접종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날 기준 1차 접종을 완료한 미국인은 52.7%,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6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혈액 샘플 조사 결과 지난해 7월에는 코로나19 감염자 3명 중 1명만 공식 확진자로 집계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올해 7월엔 2명 중 1명은 확진자로 분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가 유행하기 이전의 데이터고, 면역 반응에서 중요한 또 다른 요소인 T세포는 살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집단면역 달성 정도를 확인하는 게 연구의 목적이라며,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