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조치를 3단계로 하향했다. 대전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조금이라도 터 줘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일부터 오전 10시 30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거리두기를 3단계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7일 대전시가 비수도권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 4단계로 격상한 지 36일 만이다.
이는 최근 4일 간 30명대 이하 확진자가 나오는 등 4단계 기준을 하회한데 따른 것이다. 대전에선 지난달 28일 16명, 29일 29명, 30일 34명, 31일에는 30명이 확진됐다. 최근 1주일 동안에는 총 264명으로, 하루 평균 37.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4단계 기준은 인구 10만명당 하루 4명으로, 대전의 경우 60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업에 큰 지장을 받아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등을 위해 거리두기 완화가 필요하다고 시는 판단했다.
대전시의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유흥시설 6종과 콜라텍, 홀덤펍, 노래연습장의 집합금지는 이날부터 해제됐다. 다만 영업은 오후 10시까지로, 이튿날 오전 5시까지는 금지된다. 금지 시간대에 식당과 카페는 포장과 배달 영업만 할 수 있다.
실내체육시설과 학원, 영화관, 독서실, PC방, 300㎡ 이상 마트 등은 오후 10시 이후에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사적 모임 허용인원은 4명으로 유지된다. 시민들이 가장 불편해한 상견례는 8명까지, 돌잔치는 16명까지 가능하다. 각종 행사와 결혼식·장례식은 49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다. 종교 시설의 정규 예배 등 참석 인원은 좌석 수의 20% 이내까지만 허용된다.
허 시장은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감염병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 872병상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확진자를 치료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고 판단, 거리두기 완화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정 집단이나 시설에서의 집단 감염이 눈에 띄게 줄고, 확진자가 대부분 가족·지인 간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등 감염 연결고리가 줄어든 것도 이번 결정에 고려했다.
허 시장은 "고강도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준 시민과 특히 임대료·인건비뿐만 아니라 생계를 걱정해야 했던 소상공인·자영업자 여러분의 뼈를 깎는 인내가 있었기에 거리두기를 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줄었던 확진자가 갑자기 60명대로 폭증한 선례가 있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만큼 시민 모두가 생활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힘들게 지켜온 일상을 좀 더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8월 말 현재 29%인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률을 10월 말까지 70% 이상으로 올려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