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전략적 연대'를 맺었다. 이 지사와 박 전 장관은 대담 형식의 유튜브 방송을 함께 찍어 공개하기로 했다. 이는 박 전 장관의 이 지사 지지 선언이자 정치 재개 신호로 해석됐다. 박 전 장관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여의도와 거리를 둬 왔다.
이 지사 대선캠프는 '선문명답'(박 전 장관이 묻고 이 지사가 답한다는 뜻)이라는 제목의 5부작 영상을 박 전 장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이 지사의 소년공 시절과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 등을 담은 영상이다.
31일 공개된 영상 예고편에선 박 전 장관이 이 지사에게 "이재명에게 노무현은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다. 이 지사와 박 전 장관은 2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촬영했다.
이 지사 측은 박 전 장관 설득에 공을 들였다. 박 전 장관은 대중 인지도와 주목도가 높은 스타 정치인이다. 이 지사의 약점인 여성 표심을 보완하는 측면도 있다. 4선 의원을 지낸 박 전 장관은 민주당 최초의 여성 정책위의장·원내대표였고,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냈다.
박 전 장관은 이 지사 대선캠프에 합류하진 않는다. 본격적 정치 재개를 할 때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박 전 장관은 다음 달 미국으로 출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고문 자격으로 워싱턴에 머물 예정이다. 미국 체류가 길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이 지사와의 연대를 통해 그가 내년 6월 지방선거 재도전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