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사퇴 운운 말라" 여당 비난 속... 홍준표 "사퇴 희화화 말라"

입력
2021.08.28 16:00

더불어민주당이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거짓으로 해명했다며 '사퇴 쇼를 하지 말고 사과를 하라'고 몰아세우는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사퇴 의사를 존중해주는 게 마땅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피해자 코스프레 말라"

서용주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의원은 지난 25일 부친의 세종시 농지 3,300평 매입에 대해 귀농 목적으로 안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불과 이틀 만에 부친의 농지법 위반과 투기 가능성을 인정하며 180도 입장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친의 세종시 농지 불법거래 의혹이 제기되자,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부동산 거래에 대해선 '귀농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었다. 그러나 부친이 애초 경작 의사가 없었고, 해당 농지 시세 차익이 수십억으로 예상되는 등 투기 의심 정황이 드러나자 27일 다시 기자회견을 자처해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스스로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시세 차익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도 했다.

서용주 부대변인은 "애시당초 국민권익위에 직계가족 조사에 동의했다는 것은 가족 간의 부동산 비리에 대해 투기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이해관계자로서 함께 책임을 지겠다는 말이다. 이제 와서 부친의 말만 믿고 해명을 했기에 나는 상관없다는 태도로는 변명이 안 된다"며 "농지법 위반과 부동산 투기에 대해 고개를 숙이고, 경솔한 거짓해명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를 하는 것이 선출된 공직자로서 마땅한 처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직 사퇴 운운하며 셀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때가 아니라 거짓 해명에 대해 분명한 사과부터 다시 내놓으라"고도 덧붙였다.

민주당 대선주자들도 전날 저녁 열린 대전 MBC 주관 토론회에서 윤 의원을 거세게 비판했다. 김두관 의원은 "윤 의원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속아서 KDI(한국개발연구원) 전수조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이재명 지사도 "KDI 전수조사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화답했다.


홍준표"의원직 사퇴 두고 갑론을박, 정쟁 안돼"

그런 가운데 홍준표 의원은 사퇴를 받아주고 자연인 입장에서 수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홍 의원은 "공직자의 사퇴는 사인(私人)의 공법행위(公法行爲)로 의사표시 즉시 효력이 발생하고 나머지 절차는 그것을 확인하는 행위에 불과하다"며 "국회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두고 갑론을박 하면서 정쟁으로 삼고 희화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미화해서도 안 되고 비난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회의원 사퇴가 본회의 의결을 요하는 것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야당 탄압용으로 사용됐기 때문인데 그 잔재가 아직 국회법에 남아 있는것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신은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