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0월부터 시내버스 일부 노선에서 현금승차 폐지에 나선다. 지난해 현금승차 비율이 0.8%에 불과해 이용률이 저조한 데다, 이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일부 시내버스 구간에 현금승차를 폐지하는 방안을 시범 운영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시범사업 대상은 2개 업체 8개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 171대로, 전체 시내버스 7,400여 대의 2.4%에 해당한다.
카드 이용의 대중화로 서울 시내버스 현금승차 비율은 지속 감소해, 전체 이용자의 1%에도 못 미친다. 2010년 5.0%, 2019년 1.0%, 지난해는 0.8%에 그쳤다. 해마다 감소하는 이용 비율에도 불구하고, 현금승차를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인건비 포함 연간 30억 원 수준이다.
그간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도 현금승차 폐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8월 서울시내 버스 업체들이 모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현금을 통해 코로나19 등 바이러스가 전파될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이유로 현금승차제 폐지를 시에 공식 건의했다.
시는 현금승차 폐지에 따른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활동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버스 정류장마다 모바일 교통카드를 즉시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QR코드를 설치하고, 상대적으로 교통카드 이용률이 낮은 고령층들을 대상으로 현금 대체 결제수단을 홍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