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백신 2차 접종자는 다음 주부터 저녁시간에 4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된다. 단, 오후 9시까지다.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체계를 다음 주부터 2주 더 연장하되, '백신 인센티브'를 도입해 숨통을 일부 틔우기로 했다.
지금은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이 2명까지만 허용된다. 다음 주부터는 백신 2차 접종자가 포함되면 4명까지 모일 수 있다. 단, 4명 중 백신 미접종자나 1차 접종자는 2명 이하여야 한다. 음식점·카페에선 4명이 모일 수 있지만, 유흥업소에선 현행대로 2명까지만 가능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0일 이 같은 방안을 발표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한국일보에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고, 저녁시간 매출 급감으로 인한 소상공인ㆍ자영업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8주째 이어지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고통이 임계점을 넘었다는 것이 정부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음식점·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현행 오후 10시에서 오후 9시로 단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3명 이상 모임 제한' 해제가 무방비한 방역 해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정부 관계자는 "방역 완화 메시지를 주지 않으면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라며 "2차 백신 접종자의 경우 델타 바이러스 저항력이 상당히 높아진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체계는 최소 한 달 더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거리두기 체계 조정을 논의한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생활방역회의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9월 18~22일)가 한 달 남은 만큼 현행 거리두기를 한꺼번에 4주 연장하자”고 했지만, 정부는 "2주간 상황을 먼저 지켜본 뒤 대응하자"는 절충안을 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