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오후 9시로 단축... "바이러스가 파트타임 근무하나" 한숨

입력
2021.08.20 17:30
수정
2021.08.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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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자 4인 모임 허용에 "돌파 감염은?"
영업시간 제한 "1년간 효과 없으면 깨달아야"
"공항·낮 시간 방역" "문 닫고 손실 보상해줘라"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관계자가 백신 인센티브 관련 문구가 적힌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관계자가 백신 인센티브 관련 문구가 적힌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인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다음 달 5일까지 2주 더 연장하면서 일부 방역 지침을 미세 조정했다. 이에 따라 4단계 지역의 음식점·카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에서 오후 9시로 한 시간 줄어든다. 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 2인 제한은 식당·카페에 한해 백신 접종 완료자(2차 접종 후 면역 형성 기간인 14일 경과자) 2인을 포함한 4인 모임을 허용한다.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당근과 채찍을 병행한 조치였지만, 누리꾼들은 실효성에 물음표를 다는 반응이 많았다.

우선 23일부터 오후 6시 이후에도 최대 4명까지 사적 모임을 허락한 데 대해 "백신 2차 접종한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백신완료자 있으면 4명까지 하나. 이제 낮술 먹는 사람들 6시에 나가라고 하면 백신 맞았다 안 맞았다 가게 주인이랑 실랑이하겠네"(ryot****)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전문가들도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이 20%로 많지 않고, 대부분 고령층이라 저녁에 돌아다니며 소비하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 "2,000명씩 걸리는 와중에 백신 맞은 사람은 예외시킨다? 백신 맞아도 걸리는 이 판국에?"(kalg****), "최고의 접종률 자랑하는 이스라엘이 우리나라로 치면 하루 확진자 4만8,000명이다”(wlsw****)라며 돌파 감염을 우려했다. 일부 누리꾼은 "백신 접종의 유무를 조회하는 게 현 민주주의에서 이해가 되는 행위인지 모르겠네요"(dlaw****)라는 물음을 던지기도 했다.


영업시간 단축에 "이제 코로나가 10시가 아니라 9시에 걸리나"

정부가 현행 거리두기를 9월 5일까지 2주 동안 연장하기로 결정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정부가 현행 거리두기를 9월 5일까지 2주 동안 연장하기로 결정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영업 시간을 기존 오후 10시에서 1시간 앞당겨 9시로 단축한 데 대해서도 누리꾼들은 "무슨 바이러스가 파트타임 근무하냐"(tiri****) "이젠 코로나19가 10시가 아니고, 9시 되면 걸리나 보네"(ryot****)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자영업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확진자는 못 찾고 엉뚱한 자영업자들만 때려잡는다고 인정해라"(ezcd****), "소상공인지원금 나오자마자 영업시간 바로 단축시켜버리네. 돈 줬다 이거냐"( dusg****)라고 쏘아붙였다.

한 누리꾼(skgu****)은 "모이는 것 자체를 확실하게 막아보든지, 백신 접종률 오를 때까지는 집에 있으라고 하고 지원금을 세게 풀든지 하지. 코로나가 무슨 밤도깨비도 아니고, 해 지면 감염된답디까?"라며 "활동시간을 줄이면 오히려 (활동) 가능한 시간에 밀집도가 올라가는 게 순리일 것 같은데, 영업시간 줄이는 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지적했다.


"10단계도 의미 없어... 민심 읽어야" 거리두기 피로감 호소

인터넷 화면 캡처

인터넷 화면 캡처

지난 1년 6개월 넘게 이어진 거리두기로 인한 피로감이 한계에 다다라 거리두기를 어떤 식으로 변형해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이들은 "술 마시고 놀러 다니는 사람들을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4단계를 하든 10단계를 하든 이제 사람들은 거리두기에 적응해서 의미가 없음. 더 음지에 숨어서 놀겠지. 소 잃고 외양간만 고치지 말아라"(cdh0****)라고 비판했다. 또 정부를 향해 "민심을 읽어야. 코로나 걸려 죽더라도 이렇게는 더 이상 못 살겠다는 소리가 안 들리나?"(vita****)라고 각성을 촉구했다.


"북적이는 공항·낮 시간 방역" "차라리 문 닫게 하고 최저시급 보상을"

인터넷화면 캡처

인터넷화면 캡처

방역 방식을 전환하자는 의견도 많았다. 이들은 "밤에만 걸리는 거 아니거든. 낮에 식당 카페 가봐라. 줄 서서 먹는다. 밤에는 암흑의 세계다. 왜 자꾸 낮에는 규제를 안 하는지"( kimo****)라며 주요 활동 시간대인 낮 시간 방역을 요구하고, "효과도 없는 걸 2년째 고집하는 이유가 뭐고? 공항이나 닫으라. 람다 퍼지면 정부 탓이다"(kjm7****)라며 휴가철을 맞아 북적이는 공항 방역을 주문하기도 했다.

차라리 "그냥 저녁 장사하시는 분들, 저녁에 일하시는 분들 일 스톱시키고, 최저급여로 하루 8시간 계산해서 매일 지급해라. 안 그러면 죽어나가는 자영업자 속출할 것이다!"(ggok****)라며 진척이 없는 손실 보상을 요구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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