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응급실로 실려온 자살시도자에게 상담 등 사후관리를 4회 이상 실시한 결과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10%포인트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0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사후관리사업은 병원 응급실에 전담인력을 배치, 퇴원하는 자살시도자에게 전화 및 대면 상담을 최소 4회 진행한 후 지역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이 사업에는 66개 병원 응급실이 참여했고, 자살시도자 2만1,246명 가운데 사례관리 4회 이상 완료자 8,069명(63.6%)을 대상으로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사후관리가 진행될수록 효과는 더 높아졌다. 자살위험도가 높게 나타난 사람의 비율은 1회 상담 후 14.4%에서 4회 상담 후 6.5%로 뚝 떨어졌다. 자살 생각이 있는 사람의 비율 역시 사후관리 초기에는 27.5%였으나 4회 상담 후에는 15.7%로, 11.8%포인트나 줄었다. 이 외에도 우울감은 16.8%포인트, 알코올 사용 문제나 식사·수면 문제도 각각 3.7%포인트, 10.7%포인트 감소했다.
사후관리의 핵심은 역시 돈이었다. 상담비용 등 의료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이들의 중도탈락률은 38%로, 지원받는 경우의 15%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또 의료비를 지원받은 이들은 사후관리 상담 효과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느낌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