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맞춤형 광고하는 몰로코, 1700억 투자 유치

입력
2021.08.18 15:03

인공지능(AI)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 몰로코는 18일 미국의 유명 벤처투자업체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으로부터 1억5,000만 달러(약 1,734억 원)의 시리즈C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시리즈C 투자는 국내외 사업을 확장하는 단계에서 받는다. 이번 투자로 몰로코는 지금까지 총 2억 달러(약 2,355억 원)를 투자 유치했다. 덩달아 몰로코의 기업 가치도 15억 달러(약 1조7,664억 원)로 뛰었다.

유튜브에서 AI를 이용한 기계학습(머신러닝) 개발자로 일했던 안익진 대표가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몰로코는 AI 맞춤형 광고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맞춤형 광고란 이용자의 성향을 분석해 여기 맞는 광고를 내보내는 기술이다. 이용자가 인터넷에서 즐겨보는 콘텐츠나 사이트, 구매상품 등을 분석해 관심을 끌만한 광고를 내보내는 방식이다. 그만큼 대상이 분명해 광고 효과가 높은 것으로 꼽힌다.

몰로코는 넷마블, 모바일 게임 ‘캔디 크러시 사가’ 등 558만 개의 앱을 통해 전세계 100억 명 이상에게 매달 130억 건 이상의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덕분에 몰로코는 매출이 매년 100% 이상 성장해 지난해 1억 달러(약 1,173억 원)를 기록했다.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존 쿠루티우스 파트너는 “높은 평가를 받는 몰로코 기술을 이용해 광고한 기업들의 성공 사례가 회사 가치를 높였다”며 투자 배경을 밝혔다.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몰로코는 기술 개발을 위해 인재 영입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몰로코는 한국, 싱가포르, 중국, 일본, 영국 등 전 세계 8개 지사에 2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직원의 60% 이상이 개발자 및 데이터 분석가로 구성된 연구개발 인력이다. 안익진 몰로코 대표는 “더 많은 기업들이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업들이 각자 갖고 있는 고객 데이터를 최대한 사업에 활용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