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아빠 육아휴직자’ 늘었다

입력
2021.08.09 11:45
올 상반기 남성이 25.1% 차지
최근 3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



부부가 함께 자녀를 돌보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제주에도 ‘아빠 육아휴직자’가 매년 늘고 있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지역 고용보험가입자 가운데 올 상반기 육아휴직자 759명 중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체의 25.1%인 191명으로 집계됐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17년에는 96명으로 전체 육아휴직자의 10.5%에 불과했지만, 2018년 216명(18.3%), 2019년 307명(23.9%), 2020년 390명(27.6%) 등 3년 사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늘어나는 것은 ‘육아 맞돌봄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맞벌이가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 자녀에 대해 부모가 육아휴직을 번갈아 사용할 경우 두 번째 사용자에게 월 250만 원 한도 내에서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하는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가 도입된 것도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도는 분석했다. 또한 2019년 10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배우자 출산휴가급여’를 통해 남성이 육아 돌봄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최명동 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올 하반기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양한 자녀 돌봄 관련 제도를 적극 활용하면 육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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