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구 12년 연속 감소… 출생자 수 5년 연속 사상 최저

입력
2021.08.05 16:33
코로나19 재택 원격근무 영향?
도쿄 거주인구 주변 지역 이동


2009년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고 있는 일본 인구가 올해로 1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이주가 급감하면서 감소 폭은 다소 둔화됐다. 전국 추세와 다르게 지방 인구 유입으로 증가하던 도쿄 인구는 코로나19에 따른 원격근무 확산의 영향으로 증가율이 낮아졌다.

5일 요미우리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전날 주민 기본대장에 근거한 올해 1월 1일 일본 인구가 1억2,384만2,701명으로, 전년 대비 42만8,617명(0.3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전출자 수가 전년 대비 49.44%(8만6,251명)로 급감해 감소 폭은 둔화했다.

출생자 수는 84만3,321명으로 5년 연속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사망자 수에서 출생자 수를 뺀 ‘자연 감소’는 53만608명이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사망자 수가 전년도에 비해 4,977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인구가 증가해 전체의 28.73%에 달한 반면 15~64세의 생산연령인구 비율은 59.09%로 4년 연속 60%를 밑돌았다.

광역지자체별로 보면 인구가 증가한 곳은 도쿄도와 가나가와·지바·사이타마 등 수도권 3현 및 오키나와현 등 총 5곳에 불과했다. 이 중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를 웃도는 자연증가를 기록한 곳은 오키나와현뿐이었다. 도쿄도는 그동안 외지 인구 유입으로 인구가 증가했으나 올해 증가 폭은 0.30%로 전년(0.52%)에 비해 둔화됐다. 반면 전년도에 감소세였던 지바와 사이타마현은 증가세로 바뀌었다. 감염 확대 및 원격근무 확산 등의 영향으로 도쿄에서 인근 수도권으로 이주한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본에 사는 외국인은 281만1,543명으로 전년보다 5만5,172명(1.92%) 줄어들어 7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코로나19로 입국자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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