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부터 소주까지… '여의도 신입' 윤석열에겐 늘 술이 있다?

입력
2021.08.01 17:30
①입당 신경전 갈등 해소한 이준석과 치맥회동
②부산 첫 방문, 국민의힘 의원들과 '대선' 소주 '짠'
③금태섭과 소주 번개 공개, 외연 확장 노력 의지

치맥부터 소주까지.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며 대권 행보에 가속도를 붙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근 중요 일정에서 종종 따라 붙는 게 있다. 바로 이다. 정치적 고비 때마다 돌파구를 마련하는 자리에 술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모습이다.

아직은 여의도가 낯선 정치 신입. 국민의힘 안팎의 정치권 인사들과 스킨십을 늘려가며 본인의 세를 불려가는 데 허심탄회한 술자리는 제격일 수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아 국민들 모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힘겨워 하는 상황에서 신중치 못하다는 지적도 여권 일각에서 나온다.


①밀고 당기기 '입당' 신경전 녹인 치맥 회동

'정치인 윤석열'이 선보인 첫 술은 '치맥'이었다.

지난달 25일 오후 6시 윤 전 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근처 한 치킨집에 마주 앉아 맥주잔을 기울였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두고 한 달 넘게 밀당을 하며 신경전을 벌인 두 사람이었지만, 어색함은 잠시였다. 맥주 500cc를 15분 만에 비우고 곧바로 한 잔을 더 주문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윤 전 총장은 회동 도중 떨어져 앉은 서범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과 건배를 한 뒤 맥주를 '원샷'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이날 함께 마신 맥주량은 총 4500cc. 500cc 기준, 이 대표가 3잔, 윤 전 총장은 6잔을 마셨다고 한다.


90분간의 치맥 회동은 얼굴이 벌게진 두 사람이 입당 '성과'를 브리핑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불확실성 절반 이상을 제거했다"는 이 대표 말에, 윤 전 총장은 "정치 선배인 이 대표의 말씀이 적확하다"고 화답했다. 상기된 표정의 윤 전 총장은 취재진과 시민들을 향해 큰 목소리로 "걱정 말라, 정권교체 하겠다"고 외치며 주먹을 쥔 손을 치켜올리기도 했다.

두 사람의 취중진담이 통했던 걸까. 윤 전 총장은 5일 뒤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다만 그 시각 이 대표는 호남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사전 연락도 없이 '국민의힘 기습 상륙작전'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에게 날짜를 미리 알려주겠다던 그날의 약속은 결과적으로 지켜지지 못한 셈이 됐다.



소주잔 기울이며 친윤계+제3지대 챙기기(?) 시동

언론에 노출된 윤 전 총장의 다음 주종(酒種)은 소주다.

지난달 27일 대권 행보 이후 처음 부산을 찾은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역구 의원인 장제원, 김희곤, 안병길 의원과 만나 오찬을 함께했다. 메뉴는 돼지국밥이었는데, 부산의 대표 소주인 '대선 소주'로 반주를 걸쳤다.

의원들이 "대선 승리를 기원한다"며 분위기를 띄우자, 윤 전 총장도 술잔을 '짠' 마주치며 건배를 했다. '대선' 소주로 부산 민심을 공략하는 한편 부산 지역 의원들도 각별히 챙기며 친윤계 관리에 본격 돌입하기 시작했다는 평이 나왔다.


소주 회동 소식은 또 한번 들려왔다.

이번 술 친구는 민주당을 탈당해 제3지대에 머무르고 있는 금태섭 전 의원이다.

윤 전 총장 캠프는 1일 "7월 31일 오후 금 전 의원과 통화를 하던 중 저녁 번개 약속을 잡고 90분가량 식사하며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눴다"며 만찬 사실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입당한 다음 날 금 전 의원을 만난 건, 중도 세력도 끌어안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외연 확장 시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캠프 역시 부인하지 않았다. 캠프는 "'국민의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정권 교체에 의기투합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자주 만나 더 폭넓은 의견을 나눌 것이며, 국민의힘 입당 이후에도 다양한 국민의 참여를 이끄는 외연 확장의 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강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