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주택 거래 뚝...매물 부족에 하반기 입주 물량도 감소

입력
2021.07.30 06:00
6월 전국 주택거래량 5월보다 8.8% 감소
'강남4구' 24% 가까이 거래 급감
하반기 입주아파트 지난해보다 14%↓

6월 전국 주택 거래량이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동기 대비 35% 이상 감소했고, 특히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의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는 8만8,922건으로, 5월(9만7,524건)과 비교해 8.8% 감소했다. 지난해 6월 13만8,578건에 비하면 35.8%나 줄었다. 올해 1~6월 누계 거래량도 55만9,323건으로 지난해보다 9.9% 감소했다.

거래 감소 현상은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지난달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4만2,016건으로 5월보다 11.3%, 서울 거래량은 1만1,721건으로 10.8%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44.4%, 39.8% 감소했다. 최근 매물 부족으로 인한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거래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재건축 예정 단지가 몰려있어 매입 수요가 많은 '강남4구'는 주택 거래량이 5월 2,426건에서 지난달엔 1,824건으로 한 달새 24% 급락했다. 세종(-26.8%)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감소세가 가파르다.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달 1일 주택임대차신고제가 시행되면서 집계 범위 자체가 변경됐다. 국토부와 한국부동산원은 올해 5월까지는 확정일자 신고가 된 전월세 거래만을 집계해 공개했다. 하지만 임대차신고제 시행 이후 기존 확정일자 신고 건수에 임대차신고제 신고 건수까지 추가로 집계가 가능해져 전월세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20만547건이다. 임대차신고는 약 6만8,000건, 확정일자 신고는 약 13만2,000건이다. 이전 통계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5월 17만3,631건보다 15.5%, 지난해 6월 18만7,784건보다 6.8% 증가했다. 이전 방법을 지난달에도 적용했을 경우 전월세 거래량은 13만2,000건으로 5월보다 24%, 지난해보다는 30% 감소했다.

한편 하반기 전국의 입주예정 아파트는 총 17만1,630가구로, 전체 물량의 91.4%가 전용면적 85㎡ 이하다. 하반기 물량을 포함한 올해 연간 입주 예정 아파트는 전국에 약 31만9,000가구로, 지난해 37만3,000가구에 비해 14% 줄었다. 입주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최근 5년 평균(39만3,000가구)치보다 18.9% 부족하다.

특히 서울은 올해 하반기 입주물량이 1만7,569가구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33.7% 급감했다. 수도권의 경우 입주 예정 물량이 9만6,332가구다. 전년 동기(9만9,000세대) 대비 2.9% 감소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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