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수출기업인, 긴급백신접종 신청 한 달이면 된다

입력
2021.07.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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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수출기업인 백신접종지원센터
내달 말까지 운영… 9월 말까지 출국자 대상

경북도가 지난 7일부터 불가피하게 해외출장을 가야 하는 수출기업 임직원 등을 위한 백신접종지원센터를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전까지 최소 2개월은 걸리던 백신접종이 한 달로 단축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원센터는 8월 말까지 운영한다.

경북도는 필수 활동 목적 해외 출국자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신청접수ㆍ심사ㆍ승인 업무를 7일부터 질병관리청 등으로부터 이관받아 운영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28일 기준 257건의 신청이 접수, 그중 242건이 승인됐다.

승인 대상자들은 9월 말까지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영국, 말레이시아, 인도, 멕시코, 베트남, 이집트 등 20여 개국으로 수출금형, 수출장비설치 및 시운전, 신규 모델양산 및 현지 관리자 양성, 설비가동 및 수리 등 다양한 목적으로 해외출장을 준비하고 있다.

경북에 지원센터가 생기면서 신청부터 접종까지 두 달 걸리던 것이 한 달로 대폭 줄었다.

이전엔 출국 예정일 2개월 전에 기업인 출입국 종합지원센터에 백신접종을 신청하고, 소관부처 검토를 거쳐 질병관리청의 접종 승인 등을 거치는 데만 한 달 이상 걸렸다.

지금은 경상북도수출기업협회에서 접수해 경북도 외교통상과에서 심사ㆍ승인하고, 감염병관리과를 거쳐 시군 예방접종센터가 백신을 접종하는 등 ‘원스톱 지원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승인이 나면 곧바로 화이자 백신으로 1차, 3주 후 2차 접종을 하고 출국할 수 있다.

긴급백신 접종 신청은 9월 30일 이내 출국 예정인 도내 기업체 대표 및 임직원들만 할 수 있다. △국내외 1차 접종 완료자 △접종대상자 중복 등록 및 신청자 △10월 이후 출국 예정자 △해외 취업자 등은 제외된다.

경북 구미에 소재한 기계장비 제조업체인 A사 관계자는 “현지 수출기계장비의 설치작업을 위해 인도네시아로 출국을 준비하던 중 인도네시아 정부가 2차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만 입국을 승인하는 바람에 고민하고 있었다”며 “다행히 경북도의 긴급승인으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돼 큰 차질 없이 출국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배성길 경상북도 일자리경제실장은 “백신접종 지원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긴급한 사유가 있는 해외출장의 경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승인 후 백신 접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 수출하는 기업들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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