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폭염이 지속되면서 해가림시설 아래 자라는 인삼이 고온장해에 노출되는 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경북농업기술원 풍기인삼연구소에 따르면 인삼은 생육적온이 20℃ 내외로 저온성이며, 빛은 태양광의 10분의 1정도만 필요한 반 음지성 식물이다. 직사광선을 3시간 이상 직접 쪼이면 잎의 엽록소가 파괴되는 일소현상이 발생한다.
인삼연구소는 최근 기온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서 생장이 멈추고 증산작용이 억제돼 식물체 온도가 오르면서 열해를 입게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해가림시설 및 토양수분 관리에 유의할 것을 농가에 당부했다.
29, 30일에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풍기인삼연구소, 풍기인삼농협 등이 공동으로 폭염시 인삼재배 현장컨설팅을 한다. 앞서 인삼연구소 현장진단에서는 고온피해 초기증상이 나타났다. 폭염이 8월까지 이어지면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이 심했던 2018년에는 지역 인삼 주산지에서 50% 이상의 면적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듬해에도 10~20% 수량 감소로 이어졌다.
이날 영주, 봉화지역 6개 농가를 대상으로 한 현장컨설팅에서는 토양수분, 염류농도 측정, 실시간 열화상 분석을 통한 현장진단을 했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따른 인삼재배 농가의 어려움을 듣고 폭염기 차광재 관리요령, 토양수분 유지 등 관리요령을 지도 한다.
인삼이 폭염 피해를 입으면 일찍 말라죽고 수량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홍삼 품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홍삼 내부에 심이 생기는 내백과 구멍이 생기는 내공이 증가해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폭염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토양수분이 20% 내외로 유지되도록 물 관리를 해야 한다. 해가림 위에 차광망을 덧씌우면서 뒷부분을 20~30㎝ 높여서 치면 해가림 내부 온도를 2~3℃ 더 낮출 수 있다. 이랑 길이 30m마다 통로를 만들고 개량 울타리를 설치하면 인삼밭 안의 통기성을 높여 고온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신용습 경북농업기술원장은 "기후변화로 온난화가 가중되면서 경북 인삼 주산지의 재배 연건이 불리해지고 있다"며 "현장중심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